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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반항인

2023. 9. 21. 22:5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반항인 > | 알베르 카뮈 지음 |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여느 소설처럼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첫페이지를 펼친 후 옮긴이의 말을 보고 머릿말을 읽으면서 생각해던 부류의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했던 소설보다는 철학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철학자가 나오고 다양한 상황에서 개념 위주의 설명이 이어지다 보니 난해하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카뮈가 말하는 반항인은 참을 수 없는 구속에는 아니요라고 말하며, 본질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에는 예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즉 무조건적인 반항이 아니라, 책에서 주된 개념이지만, 부조리에 대해 반항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 반항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카뮈가 언급하는 반항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책에도 언급이 되지만 노예도 주인의 부조리에 대해 단호히 거부하고 반항할 수 있음을 언급한다.

어렵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반항에 대한 개념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형이상학적인 개념으로서의 반항과 역사적인 상황에서의 반항, 예술에서의 반항 등 반항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반항에 한계를 두고 균형과 중용을 중시하는 정오의 사상때문에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 비난을 받기는 하지만 시대적 상황에 비춰볼 때 균형과 중용을 추구한 카뮈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책의 마지막에 추가되어 있는 해제를 보면 카뮈가 주장한 반항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다. 부조리는 인간에게도 세계에도 없다. 부조리는 합리성을 열망하는 인간과 비합리성으로 가득 찬 세계 사이에 있다. 즉 부조리는 합리도 아니고 불합리도 아니다. 이러한 부조리는 인간의 숙명이기 때문에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카뮈는 부조리한 삶의 대책으로 자살, 희망, 반항을 제시하며, 반항을 참된 해결책으로 꼽고 있다.

책을 읽었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깊이있게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카뮈가 가지고 있는 양심적 목소리는 잘 느껴지는 듯 한다. 당시 주된 권력 중 하나인 스탈린주의를 비판하고 야만으로 지칭한 부분에서 그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현 시대에,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에도 반항인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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