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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3.25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2. 2020.11.05 [소설] 이솝 우화 전집

[철학]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2021. 3. 25. 14:3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 |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에 대해서 언급하는 여러 참고자료를 본 적은 있지만 실제 내용을 읽어 본 것은 처음이다. 예상과는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조금은 당황한 부분이 있다. 지금은 많은 문학적인 연구를 통해 문학에 대한 구조나 개념, 그리고 흐름에 대해 책을 통해 접하고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 당시의 비극과 희극 등에 대한 개념과 구조, 플롯, 형식 등을 분석하고 서술할 수 있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가지게 된다.

물론 워낙 고대에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현대 문학에 나타나는 다양한 문학구조적인 개념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형식을 갖추지 못하고 시인의 역량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진 시를 개념을 가지고 정리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얇은 책이긴 하지만 제대로 읽어 내려가기에는 어려운 책이다. 빈번히 언급되는 시인들도, 그 당시 유행했던 장르들도 생소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시인과 장르는 각주에 상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 찾아보는 번거러움없이 책에 집중해서 읽을 수는 있는 것 같다.

시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당시 그리스인의 삶에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던 '비극'을 집중적으로 탐구하여 시의 본질과 원리를 제시한 책이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여러 행위와 사건을 엮어 통일된 전체로 구성한 플롯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당시 그리스인의 삶에 깊게 뿌리내린 비극과 서사시가 단순 유흥거리가 아니고 삶에서 철학의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인간의 행위로 여겼다. 따라서 시학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행하던 모든 것 속에서 진리와 선의 실체를 발견하고 철학이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설] 이솝 우화 전집

2020. 11. 5. 16:5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이솝 우화 전집 > | 이솝 지음 | 아서 래컴 외 그림 |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초등학교(엄밀히는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몇개의 이야기를 모은 얇은 책으로 이솝 우화를 접한 것 같다. 그때도 일단 하나의 이야기가 짧고, 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수월하게 읽었던 책 중의 하나였다고 기억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솝 우화가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어린 시절 읽었던 많은 동화들이 실제 어른을 위한 동화였다는 것도 시간이 흘러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같은 이야기가 책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느낌도 가지고 있었다.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이솝 우화 전집>은 그리스어 원전을 직접 번역해서 옮겼으며, 유명 삽화가들이 그린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일단 그리스어 원전을 직접 번역했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고 각색된 판본에서 나올 수 있는 가공된 표현이 대부분 제거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주요 일러스트의 퀄리티도 다른 책에서 보기 어려운 완성도가 있는 것 같다.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어릴때 읽었던 느낌과 지금의 느낌이 얼마나 다른지 생각해 보곤 했다. 이야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 명확한 것이 많기 때문에 느낌의 차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다만 다른 책에서 접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아서 새롭게 읽게 된 것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에 부연되어 있는 교훈 메시지에 대해 공감하기 힘든 것이 몇 편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18편 못생긴 여자 노예와 아프로디테의 경우 실제 이야기과 교훈 메시지 사이의 공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번역과정에 생긴 부분인지 아니면 시대적 변화에 대한 부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금 갸우뚱하게 만드는 이야기 중의 하나로 생각된다.

 

내가 여태 알고 있었던 이솝 우화는 빙산의 일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도 훨씬 풍부하고 전달하고자 메시지도 풍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이야기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도 제법 눈에 띄었고, 일부 글은 읽다가 다시 한번 곰곰하게 생각하게 하는 것도 있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혜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지혜를 경험하고 느끼지는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세상이 힘들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어긋나고 있다고 느낄 때 이솝 우화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새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현실이 바뀌지 않더라도 자신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몇 편이 있다면 조금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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