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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바다의 숲

2021. 12. 15. 19:1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바다의 숲 > | 크레이그 포스터, 로스 프릴링크 지음 | 이충호 옮김 | 해나무

 

인간은 다양한 방법으로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탐사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대상을 관찰한다. 또한 제한된 시간동안 원하는 것을 살펴보고 알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진정으로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그 세계에 사는 생명체와 동화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 인간이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듯이 다른 동물들도 비슷한 행동을 취할 것이다.

이 책은 아카데미상 수상 다큐멘터리인 ‘나의 문어 선생님’의 제작자인 크레이그 포스터와 로스 프릴링크가 자연의 모습 그대로 바닷속을 탐험한 이야기이다. 바닷속 생물들이 느낄 수 있는 거부감을 피하기 위해 산소통이나 잠수복을 입지 않고 바닷속을 탐험한다. 또한 무리해서 접근하지 않고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거부감이 없어질 떄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택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일반적인 방법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바닷속 세계를 알아가게 되고 바닷속 생물과 교감하는 놀라운 경험을 얻게 된다.

야생 자연은 우리의 스승이자 부양자이며, 우리가 들이마시는 모든 숨과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어떤 존재인지 잊어버렸다. 부서진 우리의 마음처럼 이것은 아름다운 비극이다. 나는 우리가 돌아가는 길을 진심으로 바란다. 만약 우리가 그 길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여전히 자연의 법칙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 p. 367 -

이 책은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을 더 넓은 확장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준다. 로스는 바다라는 새로운 세계에 마주한 관점에서 이야기한다면 크레이그는 바다를 오랫동안 마주한 관점에에 이야기한다. 그리고 서로의 바다를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삶에 대한 관점도 동시에 서술해 나가고 있다.

인간은 자연의 동물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다. 여전히 자연을 이해하고 공존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자연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물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관심을 통한 관계는 생명이 가진 다양한 속성과 인간도 다른 생명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바닷속 생물에 대한 사진은 다른 책이나 자료에서 보기 어려운 자세함과 독특한 면이 있다. 바닷속 생물 도감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화질을 가진 사진은 그 자체만으로 신비한 바다속 생명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더불어, 각각의 생물에 대한 자세한 글은 그 사진을 찍을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면서 현장감을 한층 더해 주는 것 같다.

크레이그는 자신이 만난 문어에 대한 소식을 알려주길 특히 좋아했는데, 그 문어를 자신의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크레이그는 매일 그 문어와 함께 잠수를 했고, 마침내 문어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 p.2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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