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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2020. 3. 30. 16:1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 | 앨런 그린스펀/에이드리언 올드리지 지음 | 

김태훈 옮김 / 장경덕 감수 | 세종서적


인류 역사에서 자본주의 체계로 가장 큰 번영을 이루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든 이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큰 번영을 이룬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


미국을 번영하게 만든 가장 큰 동력 중의 하나는 창조적 파괴이다. 기존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기존 체계를 계속 유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적인 뒷바침 위에서 창조적인 시도를 권장하고 실패를 용납하는 분위기는 미국이란 나라를 점점 강하게 만든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생산성, 창조적 파괴, 정치라는 세가지 주제에 맞춰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생산성은 주어진 투입물을 가지고 산출량을 더 많이 늘리는 능력을 말한다. 창조적 파괴는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정치는 창조적 파괴의 여파에 대응하는데 엄격한 의미의 경제적 사안, 사회철학의 근원적인 문제를 건드리는 경제적 사안, 도표와 수치의 세계를 훌쩍 넘어 현실 정치 세계에 대한 사안이다.


여기서 생산성과 창조적 파괴의 최종 결과물이 비슷하다고 느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근본적인 큰 차이가 존재한다. 생산성은 현재의 시스템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생산성을 늘리는 방안이라면 창조적 파괴는 현재의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어 생산성을 늘리는 방안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현재 상태를 바꾸어서 10%~20 개선하는 것은 어렵지만 모든 것을 바꾼다고  생각하면 100% 이상의 개선도 가능하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물론 실패하면 0%가 되겠지만...


창조적 파괴는 경제 발전의 주된 원동력으로 사업과 생활을 뒤집어엎지만 그 과정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지속적 돌풍으로 볼 수 있다. 창조적 파괴를 일으키는 방법은 강력한 기계, 기본적 투입물 비용 절감, 투입물에 대한 효율적 활용, 운송비 절감, 입지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각각은 별다른 설명없이 이해될 수 있는 개념인 것 같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하나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강력한 기계가 될 것 같다. 또한 강력한 기계를 사용하기 위한 더 나은 사업 절차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하지만 창조적 파괴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더 이상 필요없는 잉여 자산이 파괴되는 것과 구시대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노동자가 밀려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불확실성의 문제때문에 신기술에 대한 투기성 거품이 발생하게 되고 때로 위험한 결과를 낳을 때도 있다.


이 책은 미국 독립전쟁시작부터 현재까지 거의 모든 미국의 역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시대적인 흐름에 대해서는 중간중간 도표나 그래프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가 되어 있고, 각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과 업적에 대해서도 자세히 잘 설명되어 있다.


특히 미국 역사의 전성기와 발전만 언급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대공황 시기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 엔론 및 리먼 브라더스 사태까지 침체기의 미국에 대한 가감없는 분석과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 과정도 잘 나타나 있다.


현재의 미국은 이전의 미국에 비해 심각하게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러가지 척도가 햐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예전의 개척정신도 많이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왜 이전의 역동성을 미국이 잃어가고 있는가? 미국의 역동성이 쇠퇴하는 원인은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번째는 미국이 경제적 리더십에 필요한 오랜 원천을 잃어 간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IT 혁명이 이전의 기술 주도 혁명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노동 인구의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에 있다는 신호가 강해지고 있다. 스태고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의 위험한 조합은 처음에는 경기를 진작하지만 결국에는 큰 피해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현재 미국의 문제는 노화된 기술이 아니라 부실한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미국이 어떻게 정치적 의지를 가지느냐에 따라 현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지 아닐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시대를 거쳐오면서 미국은 다양하게 변모해 왔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 근간에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용납하는 분위기가 중요했던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 사정은 어떤한가? 앞으로 우리나라는 어떤 흐름으로 가야 하는가? 교양적인 측면에서 미국의 사례를 이해하고 장점을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미국 모델이 답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국가에 대해 이와 유사한 책이 나오고 서로 비교해보면서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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