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배우는불멸의역사'에 해당되는 글 1

  1. 2022.11.03 [과학]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과학]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2022. 11. 3. 12:4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 | 브누아 시마 지음 /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 김모 옮김 | 한빛비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진시황을 포함해서 많은 인간이 죽음으로 부터 벗어나 영생을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불멸의 삶은 아니더라도 의학의 발전을 통한 질병의 극복으로 이전보다 훨씬 긴 기대 수명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또 어떻게 불멸을 꿈꾸며 노력했을까?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를 통해 그 과정을 하나씩 쫒아갈 수 있다. 특히 트랜스휴머니즘(기술을 통해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개선하려는 사상)이 대두되고 점점 디지털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트랜스휴먼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과 전문가들이 트랜스휴머니즘에 관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다양한 기술적인 교류와 학술회가 개최되고 있는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냉동시켜 두고 후세에 기술이 발전되면 해동시켜 치료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미 오래전에 이루어진 것을 보면 트랜스휴머니즘이 단순 최근 이슈만은 아닌 것 처럼 생각된다.

이 책은 앨런 튜링이 불멸의 역사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왜 갑자기 튜링이 나오는지 의아해 했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불멸의 종착지로 볼 수 있는 트랜스휴먼은 디지털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는 또한 인공지능과 별도로 생각할 수 없는 방향이란 생각이 들었다. 10여년 전에 읽었던 앨런 튜링에 관련된 <너무 많이 알았던 사람 : 앨런 튜링과 컴퓨터의 발명>이 떠올랐다.

https://dreamkonan.tistory.com/162

후일 튜링이 쓴 많은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지능기계'에도 엄밀한 전문적 분석과 함께 철학적이고 때로 여흥과 같은 사색이 곁들여져 있다. 이 논문의 핵심은 기계도 지적인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한 논의이다. ... 튜링은 '뇌는 연속제어기계이지만 이산기계와 아주 비슷하다. 이들 가운데 이산제어기계가 지능을 보여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런데 뇌는, 이산제어기계는 아니지만 이 부류에 아주 가까우며, 사실 그 본질적 특성을 전혀 바꾸지 않고도 이 부류에 속하도록 만들어질 수 있었을것이라고 볼 충분한 이유가 있다'. 뇌를 이처럼 신경기계로 분류한 튜링의 생각은 컴퓨터를 전자두뇌로 보는 일반적 시각을 명료하게 뒤엎는다.

아마도 튜링의 지능기계(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각이 트랜스휴머니즘으로 대변될 수 있는 인간의 불멸에 가장 근접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먼 고대 동로마제국의 그노시스학파로 부터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후 연금술사를 통해 현자의 돌을 찾는 단계로 넘어간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기계인간의 개념은 이미 중세에 그 개념과 만들려는 시도까지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불멸에 대한 시도가 항상 바람직한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골턴으로 부터 시작된 우생학은 많은 학자들이 관여하면서 그 힘을 더해가고(특히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의 인물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열열한 우생학 지지자였다) 궁극적으로 독일의 나치까지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보과학기술의 발달로 트랜스휴머니즘이 우리의 일상속으로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으며(이 부분에서는 대부분 IT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트랜스휴머니즘을 주창하는 지도자 역할을 하는 사람과 지지자들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한다. 1990년대 말부터 트랜스휴머니즘의 저명 인사들이 지식세계를 주도하게 되며 이때 NIBC(나노기술, 생명공학기술, 정보기술, 인지과학의 앞글자를 따서 결합한 용어) 기술을 융합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거대 IT 기업이 노화와 죽음에 맞서는 데 집중하고 있다(물론 일부는 자선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등의 질병예방에 힘쓰고 있다).

과연 인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그 미래의 모습에는 종교적인 관점이 배제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명체와 기계의 결합은 어쩔수없는 생명체에 관련된 윤리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이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개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불멸의 삶을 꿈꿔본 적이 없어서 트랜스휴머니즘으로 가는 큰 흐름을 아직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분명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서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사람도 다양하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불멸을 바라지 않더라도 인간이 시도한 불멸의 역사는 앞으로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하는 것 같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