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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2019. 6. 26. 19:5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 | 손미나 지음 | 한빛비즈


그렇다. 행복의 비결은 많은 것, 혹은 좋은 것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것을 확실히 아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미 잘 가꿔진 꽃길을 찾아 걷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놓인 길에 꽃씨를 뿌리고, 가꾸고, 이따금 우연히 발견하는 꽃들에 감사하는 것, 바로 그것일 테다. ( - p.175 -)


이 책은 두명의 인물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명은 성장하는 여행자인 S. 낯선 사람, 그녀는 낯선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가 스타일이며 자기와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극받는 것을 즐긴다. S의 세계에는 흥미진진한 이들의 삶이 가득하다. 다른 한명은 날것 그대로의 미나. 그녀는 인생의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 미나의 세계에는 남다른 선택을 하게 된 배경, 두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일들에 도전할 수 있었던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행복이란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본다. 분명 많은 것들을 내 안에 품고 있는 것이 진정한 행복은 아닐텐데 그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것은 항상 어려운 것 같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들과 현실 안주를 위한 생각이 그러한 변화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지금의 행복이 깨질 것만 같은...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계속 좋은 것을 내 안에 가지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고,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살다 보면 잠시 쉬어야 하는 때가 있다. 많은 이들이 그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데, 대개 용기가 부족하거나 욕심히 과해서이다. 멈추었을 때 잃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발목을 잡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는 반드시 쉼표가 필요하다. 미처 보지 못했던 길도, 예전에 몰랐던 내 안의 슈퍼파워도 잠시 쉬어가는 순간 비로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p.41 - )


고3인 학생을 데리고 그것도 여름방학에 보충수업을 빼먹고 아버지와 휴가를 떠나는 저자의 모습. 사실 내 입장에서는 상상이 잘 안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소신을 가지고 휴가를 떠나는 과정과 아버지의 집중력을 보며 분명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그 휴식의 과정이 남은 입시 준비에 정신적인 면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쉼표는 분명 마침표가 아니다. 쉬는 것도 제대로 쉬면 기나긴 인생의 여정에서 후퇴가 아니다 더 많은 전진이 되지 않을까?



인생에 완벽한 정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된통 당하더라도 가능성이 보이는 길이라면 한 번 더 속아주며, 열심히 내달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 p.79 - )


분명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면 모든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럴때마다 낙심하거나 후회를 하게 되면 점점 새로운 시도는 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특히 꿈이 있다면 주저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물론 냉혹한 현실이 뒤통수를 치기도 하겠지만 열정을 가지고 실행한다면 언젠가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까.


행복하니? 문제는 크게 세가지였다. 첫번째는 낙오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두번째는 직업이 주는 목표 외의 인생에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지향점의 부재였다. 세번째는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 - p.112 - )


나는 진정 행복한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위해 고민하면 위와 동일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고 그렇다고 현실이 항상 행복한 것도 아니고. 이러한 고민이 현실의 목소리보다 더 커지게 되면, 그리고 그 절실함이 더 커지게 되면 작가처럼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날 수 있을까.


우리가 하는 모든 일, 특히 관계와 사랑에서는 서로를 길들이고 길들여질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친구사이에서도,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관계에서도, 하다못해 피를 나눈 가족 사이에도 서로 길들일 시간과 정성을 쏟아내야 한다. 잘 풀리지 않는 관계 앞에서 우리는 가장 먼저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 - p.273 - )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나요?


분명 이 질문은 사람과의 관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진정 그 사람에게 얼마나 진정으로 최선을 다 했는냐가 중요한 것 같다. 시간과 정성도 많이 쏟아야 할 뿐 아니라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고 인내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최선을 다할 때 하나의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고, 가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남과 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습니다.

Be Crazy, Be Special, Be Yourself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현명해지고 마음 먹은대로 잘 될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점점 그러한 기대보다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이 많아지고 안개속을 헤매는 듯한 느낌을 가질 때가 많다. 아마도 너무 많은 생각과 주변을 의식해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멋지게 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현실의 벽에 막혀 있을 것이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새로운 변화를 주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들 어떠리. 여행책을 보면서 당장 여행을 떠나지는 못하지만 대리 만족을 느끼고 언제가 그곳을 여행하는 꿈을 꾸듯이,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이 책을 보면서 당장 현실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나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현실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왜냐고?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일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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