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 | 이근후 지음 | 가디언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미래에 대한 이야기보다 지나온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는 것 같다. 누군가가 이야기하기를, 늙고 있다는 증거중의 하나가 과거 지나온 이야기를 계속 끄집어 낸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는 말이기는 하다.

과거 이야기를 계속 이야기한다는 것은 미래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미래에 대한 생각이 많다면 당연히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과 그 미래로 가기 위한 다양한 생각들을 언급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쩔수없는 것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젊은 시절에 활기찬 행동도 힘들 것이고 희망찬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에만 파묻혀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더라도 충분히 주변사람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고 하루하루를 소중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마지막까지 빛나는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의학자로서 다양한 환자들을 돌보고 강단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하는 노학자이다.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재밌게 살 것인지 고민하는 삶을 살아가는 저자는 건강한 노인이 정체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또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미래의 노인들이 사회적인 천민으로 취급받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미 저자는 시력 장애가 있어서 컴퓨터 자판을 볼 수도, 직접 타이핑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입으로 구술하면 요양보호사가 받아 적고, 그걸 다시 읽어주면 수정하는 단계를 거쳐 이 책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이듦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사실 나이들어서 후회하는 것 중 많은 것들이 나이들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 많은 것 같다. 1장에서 이런 상황에 대한  설명을 다양하게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흐름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지 말라는 것은 기억속에 계속 남는 글인 것 같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과 어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포기하곤 한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모두 받아들이지는 못하더라도 큰 흐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알아가는 노력이 항상 필요하다는 것을 잘 얘기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간이 지나도 변치않는 믿음을 가지고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는 것, 상황은 좋건 나쁘건 반드시 변한다는 것, 그리고 취미는 정신적인 비타민이라는 점은 이미 알고는 있지만 한번쯤 다시 곰곰히 생각해볼 만한 부분인 것 같다. 알고는 있지만 실제 그대로 행동하기는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이런 글을 통해 그런 부분을 다시 되뇌이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알고 있지만 알지 못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궁금증과 의심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 인생은 자신의 인생이라는 것, 그리고 성장해 가는 노인이 성장을 멈춘 젊은이보다 낫다는 것이다. 특히 성장의 정도를 가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현재 내가 살아감에 있어서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물론 젊은 사람만큼의 스피드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은근과 끈기로 따라간다면 영원한 청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또한 꼰대가 되지 않는 어른다움을 유지하는 모습을 통해 젊은 사람으로 부터 대접받는 어른이 될 필요가 있다.

종종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한다. 의식을 안할 수는 없겠지만 나이라는 숫자에 너무 연연해 하지말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또한 항상 배움의 자세로 나이 어린 사람에게도 배울 것은 배우는 자세를 가지는 것도 필요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들어가는 내 모습을 보면 많은 것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많은 부분 생각하던 바와 일치했지만 생각치도 못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나이에 주저하지 않고 항상 배움의 자세로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기 위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 어스테크, 지구가 허락할 때까지 > | 이병한 지음 | 가디언

 

얼마전 읽은 코로나 이후의 세상이란 책에 보면 이런 문구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관심이 줄어들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도 심각한 것 같다. 현재 닥쳐있는 문제는 코로나 이슈이지만 궁극적으로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어야 할  주제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배달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물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직접 그릇을 들고 가거나 텀블러 등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어스테크란 지구를 살리는 기술이다. 이 책에서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창업하고  노력하는 4명의 사업가를 소개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환경 기업이 아니라 조금은 생소하지만 좀 더 생태문명에 가깝게 접근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회사들이다.

버섯을 이용하여 대체 고기를 만들고 대체 가죽을 만든다. 햄거버과 핸드백을 균사체로 배양하고 의식주 중에서 두가지인 음식과 옷을 생산하는 마이셀프로젝트. 이미 대체 고기가 각광받고 있지만 주로 사용하는 재료인 콩도 GMO 논란을 포함해 생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생태 친화적인 버섯을 이용해 대체 고기와 대체 가죽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동물 사육에 대한 문제, 그리고 환경적인 문제로 인해 무조건 육식을 제한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를 낳게 된다. 좀 더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대체 고기를 통해 대체 단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에서 환경과 삶에 대한 만족을 동시에 생각하는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플라스틱 오션을 플랜트 오션으로 되돌리고 플라스틱 플래닛을 플랜트 플래닛으로 되살리는 사명을 가지고 해조류 부산물로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마린이노베이션. 플라스틱의 편리함은 이미 어쩔수없는 대세가 된 것 같다. 플라스틱을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환경 친화적으로 플라스틱 대용품을 만들고  사용하는 것 보다 효율적이다. 다만 아직 비용적인 측면과 내구성은 보완해야 겠지만 새로운 재료로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재료를 대체할 수 있다면 지구 환경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래 에너지 최선진국인 덴마크에서는 풍력발전으로 전력 수요의 100%를 감당하고 있다. 이 덴마크에서 배우고 익힌 기술과 노하우로 우리나라 에너지 대전환에 접목하고 있는 루트에너지. 충적세, 홀로세 등을 거쳐 지금을 일컫는 인류세는 이전과 달리 매우 짧은 기간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인류의 역사가 어찌될지 모르는 현 시대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을 위해 산림을 밀어버리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질문도 생긴다. 환경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태양광 패넝을 설치 하고 풍력 발전을 통해 대체 에너지를 얻는 것은 궁극적인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은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나라이다. 농촌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인공 농민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결론으로 로봇이 정말로 필요한 곳은 한국의 농촌이라는 결론에 이른 심바이오틱스. 무조건 농촌을 살리자는 말로 그칠것이 아니라 젊은 사람이 거의 없는 농촌을 위해서는 일을 대신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해외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기계화는 꼭 필요한 요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정부가 이런 기업에 제대로 지원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생색내기와 일회성 정책으로는 지구를 살리는 노력에 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몇몇 가능성 있는 환경 기업에 꾸준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지구를 살리려는 다양한 정책과 방향 제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문] 지금, 노자를 만날 시간

2021. 5. 14. 22:1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지금, 노자를 만날 시간 > | 석한남 지음 | 가디언

 

중국의 사상가로서 공자, 맹자에 대해서는 다양한 저술과 제자들에 관한 사항까지 어느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노자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노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사상인지 제대로 알려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특히 노자의 <도덕경>도 들어는 봤지만 아마도 책으로 읽어보거나 읽어보려고 시도한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당황스럽게도 아직 노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어느시대를 살았던 사람인지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공자나 맹자에 대해서는 제자들을 통해 또는 글 속에 표현된 구체적 문구들을 통해 시대적 배경을 유출할  수 있다. 하지만 노자의 경우 제자들이 별도로 언급한 것도 없을뿐더라 글 속에 시대적 배경을 유추할 어떠한 표현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유추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는 후대의 제자들이 스승의 어록을 기록하고 편집한 것이 아니라 노자가 직접 쓴 것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이때문에 노자가 지은 <도덕경>의 원형이 존재하겠지만 현재 시대의 우리가 읽는 도덕경은 후대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다듬어지고 덧붙여진 책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노자의 사상은 선입견을 가지고 접하기 쉽다. 따라서 노자의 문구를 접하게 되면 일단 "~~할 것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해석을 하기 때문에 왜곡된 해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노자를 읽을 때 우선 결론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한문의 직역과 객관적인 풀이만으로 편하게 읽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다른 주석을 찾아보고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한자에 대한 이해가 그리 높지 않기에 이 책의 저자가 강조하는 형태로 책을 읽어 나갈 능력이 나한테는 없다. 어쩔수없이 한자와 발음을 읽고 한자한자에 대한 뜻을 대충 본 다음 바로 뜻풀이를 읽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석을 읽는 것만으로 새로운 견해를 느낄 수 있었고 다른 주석본에서 동일한 문구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세 가지 보물', 즉 자애로움, 검약 그리고 감히 나서지 않음은 노자 철학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노자는 이 중에서도 특히 자애로움을 강조했습니다. 처참한 전쟁과 혼란의 시대에 살았던 노자가 예찬한 덕목은 바로 자애로움이었습니다.

 

한비자는 자애로움을 모성의 덕으로 풀이했습니다. 세상에 자식이 위험에 처했을 때 어머니의 자애로움보다 용감한 것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유태인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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