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만화로 보는 일리아스

2023. 2. 27. 12:2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만화로 보는 일리아스 > | 동사원형 글/그림 | 한빛비즈

 

일리아스는 고대 그리스 문학의 효시로서 유명한 전설 속 도시 트로이의 또 다른 이름인 일리온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지도 상 엄밀히 보면 그리스가 아니라 소아시아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일리아스는 트로이에서 일어난 유명한 전쟁인 트로이 전쟁을 다루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트로이 전쟁하면 그리스 세 여신이 트로이 왕자에게 던진 난감한 질문이라던지 트로이 목마 등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일리아스에 전혀 나오지 않느다고 한다. 일리아스의 주제는 일리아스의 첫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다.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에우스의 아들,
아킬레이스의 본노를!

즉 일리아스의 주제는 분노라고 할 수 있다. 사소한 다툼과 오기로부터 시작한 작은 분노, 분노의 끝에서 분노를 수용하고 용서를 통해 평온을 찾는 일련의 과정이 일리아스의 주제로 볼 수 있다. 얼핏 보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영웅 서사시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리아스가 평범한 고대 그리스인들이 듣는 서사시이기 때문에 청중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넣었다고 보면 된다. 즉 단순한 영웅보다는 일반인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호소할 무언가를 필요로 했고, 이 부분이 바로 아킬레우스의 분노에 희생당한 헥토르 가족의 비극이다. 이러한 분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영웅들에게 쉽게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우리와 가까운 존재로 묘사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감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우리를 영웅이 되도록 이끌어주며, 이러한 요소들이 일리아스가 지금까지 칭송받는 이유로 볼 수 있다.

일리아스의 배경은 그리스 신화의 전설적인 트로이아 전쟁의 51일간을 다루고 있다. 트로이의 왕세자 헥토르와 아카이오이족의 용장인 아킬레우스, 이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여 원한과 복수에서 파생되는 인간의 비극과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지는 못할지언정 가능한 한 충실하고 명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영웅들의 처절한 싸움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9년 동안 계속된 전쟁의 상황과 전쟁에 관여하는 올림포스의 신들, 그리고 영웅들의 이야기 역시 조명된다.
- 나무위키에서 -

만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다양한 인물과 신들이 나오기 때문에 읽어 내려가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이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바로 책의 처음에 있는 캐릭터 소개와 관계도이다. 여러 신들이 인간의 싸움에 얽혀 있고, 그 신들의 자손들, 그리고 인간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캐릭터를 이해하고 그 관계를 계속 되집어 보면서 책을 읽어 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만화의 형식을 취한 이 책을 읽어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데 원본을 번역한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난해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번역본을 읽는다면 한층 이해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리아스는 시작과 긑에서 비슷한 장면이 서로 연결되고 대구를 맞춘 장면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전쟁터에서 피어난 행복과 상실, 그리고 고대인들의 말로 전하는 인간성에 대한 고찰은 현대인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현대에도 이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많은 작품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굳이 일리아스를 다시 읽어야 할까?

그 답은 옛것을 보지 않으면 모르기 때문이다. 옛것을 모르면 우리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에 대한 본질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옛것을 모른다면 현재라는 미궁에 속에서 표류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향유하는 모든 것은 옛것의 기초위에 쌓여왔기 때문에 고전을 통해 옛것을 내다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 자신과 인류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를 통해 현재라는 미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