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랜드 코리아 2015
올해로 7년째로 접어드는 <트렌드 코리아>시리즈의 2015년 전망은 ‘COUNT SHEEP’으로 모아진다. 해마다 그 해의 띠 동물에 운을 맞추는 전통에 따른 것으로, 보통 잠이 오지 않을 때 양을 세는 습관에서 유래한 이 키워드는 양떼에서 연상되듯이 안온하면서 소소한 소비자들의 일상을 충실히 전하고 있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대한민국 전체가 결정장애에 시달리면서 ‘썸’ 현상이 더욱 대중화될 것이고 셀피족과 어번그래니, 증거중독자들, 그리고 골목길 순례자들이 2015년 대한민국의 소비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절반정도는 2014년 소비트랜등에 대한 회상, 나머지 절반은 2015년 소비트랜드에 대한 전망으로 나뉘어져 있다. 작년에는 이책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작년 회상을 읽는 것도 좋았던 것 같다.
2015년 소비트랜드 키워드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햄릿증후군
과잉의 시대, 소비자들은 단호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햄릿처럼 '결정장애'를 앓고 있다. 이에 불확실성과 불안을 줄이기 위해 '베스트셀러 추종형' 의사 결정이 늘어날 것이며, 소비자의 결정을 도와주는 개인 컨설팅이나 큐레이션 서비스가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꼬리, 몸통을 흔들다
사은품을 가지려고 본품을 구매하고, 부수적인 서비스라고 생각되었던 것들이 제품과 결합해서 새로운 제품군을 형성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꼬리 경쟁의 시대', 여기에서 승리한 기업이 시장의 몸통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일상을 자랑질하다
소셜미디어의 시대, 자랑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자랑이 된다. '자랑질'을 위해 삶은 연출되고, 매 순간은 SNS로 업로드된다. '리트위'과 '좋아요'가 자기 존재감의 근거가 되는 '타아도취'의 세상에서, SNS는 자랑하는 방식을 바꾸고, 아울러 소비하는 아이템과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
숨은 골목찾기
낙후되고 촌스럽던 골목길이 특유의 미학과 여유를 간직한 채 새로운 트랜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제 골목길은 젊은 예술가들의 개성이 다채롭게 구현되는 캔버스이자, 모험적이고 젊은 사업가들이 펼치는 '미니 자본'의 새로운 실험무대가 되었다.
물론 각각마다 과도한 흐름은 현실을 왜곡하고 사이버 공간과 실제 공간을 혼동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일상을 SNS에 보여주기 위해 실제 일상이 아니라 왜곡된 일상을 보여준다거나(실제와는 전혀 다른 사이버 모습?), 숨은 골목을 찾아다니며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고 지역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도 제법 눈에 띄는 것 같다.
트랜드의 흐름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각자의 판단을 유보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 자신의 판단을 맡기는 '햄릿증후군'을 통해, 구석 구석 '숨은 골목'을 찾아 다니며 '일상을 자랑질' 하며 끊임없이 좋아요를 클릭하는 모습에서 본인이 원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더 비중이 주어지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삶은 좀 더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