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비교하지 않는 연습

2018. 11. 30. 13:4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비교하지 않는 연습 > | 가토다이조 지음 | 장은주 옮김 | 더퀘스트


자신의 결점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그 결점이 불필요하게 중대해질 수 있다. 자신의 결점을 심각하게 만들어버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 p.78 -


각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열등감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 열등감은 극복하려고 노력할수록 더 심해지고 극복하려고 마음먹을수록 근본적인 잘못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 열등감은 해소하려고 할수록 점점 심해져 마침내 마음속에 커다란 열등감 산더미가 생긴다. 열등감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면 지금까지 불행했던 자신의 지난날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시야를 넓혀야만 한다. 부정적인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기 때문이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이기적이다. 하지만 인정받고 싶어 관대한 얼굴을 하고 미움받는 것이 두려워 극단적으로 이타적이 되는 것 또한 이들의 특징이다. 타인의 호감을 사려고 이기주의를 감추고 이타주의를 연기한다.

- p.23 -


주변의 사람을 둘러봐도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거절을 잘 못하거나 본인의 생각을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열등감을 가진 사람들이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역설적이게도 제대로된 인간관계가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이 느끼고 있는 열등감의 원인을 찾고 바르게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열등함과 열등감은 다르다. 열등함을 인정하면서도 열등감을 갖지 않는 사람이 많다. 자신의 열등함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열등함을 건강하게 해석한다는 뜻이다. 그런 자신을 인정할만큼 굳건한 자아가 형성되어 있다. 그만큼 성숙했다는 증거다.

- p.54 -


내가 볼 때 이 책의 핵심은 이 구절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은 누군가보다는 우월하지 못한 부분이 존재할 것이다(이걸 열등함으로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보다 우월한 것만 가진 사람은 없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그러한 하나하나에 대해 열등감을 가진다면 아마 이 세상을 살아가는게 너무 힘이 들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믿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연스러운 편안함과 안도감을 가지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어차피'라고 말하는 사람은 열등감이 강하다. 자신의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치부해버리고 마음속에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적의와 증오, 충동만 키운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활동 범위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

- p.110 -


'어차피'라는 말은 성장 욕구와 퇴행 욕구의 갈등 속에서 퇴행 욕구를 따르는 자신을 정당화하는 말이라고 한다. 성장 욕구를 따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잠깐 마음이 편하자고 퇴행요구를 따르면 영원히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주변에서도 유난히 '어차피'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실제 자존감도 약하고 열등감이 심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단어의 사용에서도 그 사람의 심리가 많이 드러나 보인다.


똑같은 경험, 똑같은 꿈, 똑같은 상황, 그리고 똑같은 인생의 문제도 각자에게 다른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곤란하다고 느끼는 일이라도 곤란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 p.121 -


보통 어떠한 사실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그 사실의 영향력이 크다고 주로 얘기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믿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는가? '행동을 바꾸면 사람이 아름다워 보인다'.


나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 상사나 동료의 언행에 대한 반응을 바꿀 필요가 있다. 아니라고 생각되면 거절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p.132 -


거절을 하면 인관관계가 깨질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자존감이 약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실제 거절을 하는 것이 거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상당히 놀랄 수도 있다. 만약 거절을 해서 인간관계가 깨진다면 차라리 그러한 인간관계를 일치감치 깨지는 것이 본인한테 더 좋을 것이다.


불만, 분노, 증오는 아직 사용되지 않은 에너지다. 이런 미사용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충만함은 크게 달라진다. 매사에 냉정하게 대처하는 태도를 익힌 사람이야 말로 아름답고 강한 사람이며 위대한 사람이다. 이것은 일상생활에 거짓이 없어야 가능하다.

- p.161 -


자신을 바꾸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며, 매사에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강한 맨털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열등감을 해소하려면 삶의 목적을 수정해야 한다. 목적을 착각하고 사는 것은 나침반없이 산속을 헤매는 것과 같다. 삶의 목적이 지금까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것이 자기실현의 시작이다.

- p.185 -


사람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열등감을 해소하지 않으면 행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자기 곁에 있음을 깨닫고 그 사람과의 교감과 신뢰를 통해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



[어학] 하루 세줄 영어 습관

2018. 11. 25. 23:2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하루 세줄 영어 습관 > | ALC 편집부 지음 | 정은희 옮김 | 한빛비즈


영어는 습관으로 만들어야 자기 것이 된다.

1일 3줄씩 영어로 쓸 수 있도록 구성

초급도, 중급도, 고급도 자신의 레벨에 맞게 쓸 수 있다.

샘플 일기가 있어 작문할 때 참고하거나 따라 쓸 수 있다.

작문 실력을 높여주는 영어 단어와 표현들 정리

SNS에 영어일기를 올리는 사람들을 위한 꿀팁 총정리

- 책 내용 중 -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 목적을 달성하는 이유는 읽기, 듣기, 쓰기를 잘 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세가지 모두 쉬운 것을 아니지만 각각의 공부 방법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 세가지 중 쓰기에 관련된 것을 주된 주제로 다룬다.


근데 막상 쓰기를 할려고 해도 시작부터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어로 일기를 써보기도 하고 편지를 써보기도 하고 다양하게 글쓰기를 시도하지만 무엇을 써야 할지 결정하는 것도 어렵고 그러한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어렵다. 근데 매일 매일 글쓰기를 해야 할 주제를 알려주면 어떨까? 그리고 그 주제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일상 대화하듯 몇줄 정도만 쓰면 되는 것이라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만의 영어 학습을 재미있게 그리고 꾸준히 한다는 특징을 유지하고, 영어 학습자라면 누구가 꿈구는 '더 실직적이고 현실적인 영어를 구사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담았다. 약 5000여 명의 도움을 받아 영어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아 또 한권의 영어 일기 학습서가 완성됐다. 여러분이 평소 관심을 두고 있었던 주제도 분명 이 책에 담겨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자신의 하루를 돌이켜 보면서 샘플 일기를 활용하여 실용적인 영어 표현을 익혀 볼 수 있다.                                   - 머릿말 -


사실 이 책의 구성은 매우 간단하다.




매일 매일 주어진 하나의 테마에 대해 세줄 정도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적으면 된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막막할 수 있지만 아래에 있는 샘플을 보고 따라 적거나 비슷한 형식에 내용을 조금 달리해서 적으면 될 것 같다. 게다가 참고 어휘도 같이 있기 때문에 어휘 능력을 높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시작도 어렵고 꾸준히 하기도 어려운 영어 쓰기. '하루 세줄 영어 습관'을 통해 영어 쓰기에 대한 출발을 할 수 있고 1년 동안 꾸준히 하게 되면 많은 실력 향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문] 퇴근길 인문학 수업

2018. 11. 23. 18:4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 백상경제연구원 | 한빛비즈


누가 얼마나 철학에 대해 관심이 많고 얼마나 공부를 하는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하지만 철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안다. 여러 유명한 철학자의 사상을 읽는 것이다. 호기심이 생기는 철학자의 사상에 바로 접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철학의 역사를 설명한 책을 읽어가는 것이다.                                             - p.430 -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각각 문학, 역사, 철학, 음악, 미술, 경제 등의 주제에 대해 인문학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된 책이다. 매주 한가지의 주제로 매일 매일 다른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도록 도와 준다(물론 제목에서 보듯이 매일 매일은 퇴근길에 포함되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이다).


매일 매일 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일부는 쉽게 쉽게 읽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일부는 한참을 고민하게 하는 내용도 존재한다. 아침 출근길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고민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는 것 같다.


전문가로 뜨긴 떳지만 지는 것도 쉬워 보인다. 견디는 힘을 키우면서 변신 능력을 꾸준히 기르는 게 상책이다. 환경은 바뀌고 사회의 요구도 달라진다. 변할 수 있는 힘을 넓혀야 살아남는다.                                                                     - p.53 -


책의 처음을 구성하는 '생태계에서 배우는 삶의 원리'이다. 다양한 동물들의 조직과 생활을 보여주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환경, 빈익빈 부익부과 같은 승자독식 환경, 서로가 뭉쳐서 험난한 환경을 이겨나가는 환경 등 동물등의 생태계이지만 우리 인간의 현실과 동일시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느끼고 삶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


그의 책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단지 정의를 주제로 한 책이 왜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피상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을까 궁금증이 생겼고 답을 구해보고 싶을 뿐이었다.                                                                                           - p.58 -


현실을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정의를 얘기하지만 그 정의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한 현실, 그리고 그 현실에서 바라 봐야 할 사이코패스들, 동성애, 안락사, 학교와 인권 등 정의와 인권에 관련된 깊이 고민해봐야 할 내용이 이어진다. 과연 이러한 다양한 주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해를 하고 또 이해를 시킬 수 있을까?


그 다음 이어지는 세개의 주제인 '너 나 그리고 우리', '스크린으로 부활한 천재들', '연극의 발견' 에서는 영화과 책, 그리고 연극을 기반으로 원하는 주제에 부합하는 내용을 이어간다. 어린왕자에서 얘기하는 관계와 책임, 남장 여자들의 삶과 사회 현실, 그리고 여러 화가들의 삶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냥 유명한 화가의 그림에 대해서만 조금 알고 있던 부분이 실제 화가들의 삶과 그 삶에 연관된 주변 사람들의 삶을 동시에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연극에서는 영화와 다른 연극만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연극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여러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명나라 사신들이 가장 간절하게 요구하는 것이 바로 조선의 시문이라는 의미다. 명나라 사신이 조선 문인의 글을 요청하는 것이 그렇게 특별한 일인가 싶겠지만, 더 과거에는 은이나 값나가는 물건을 무리하게 요구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조선의 문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니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 p.234 -


항상 중국의 문물을 받아 들이기만 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중국에서 우리나라 문인을 글을 요구했으며 존경까지 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정한 한류의 출발점이 아니었을까? 단순 글을 가져가는 것 뿐만 아니라 조선의 문이니 중국을 방문했을 때 멀리서 찾아오기도 하고 시간을 들여 글을 써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그 글들을 모아 문집을 따로 발행하기도 했으니 그 인기가 상당히 높았던 것 같다. 이는 조선의 문학이 중국의 문학을 추종하기만 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현상이지 않을까?


지금도 수많은 경제학자들은 기회비용과 매몰 비용 개념뿐만 아니라 우리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기존 개념을 재정립하거나 새로운 이론과 개념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든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283 -


경제학이 우리 일상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무심코 결정하는 많은 선택과 포기에는 이미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단순 용어적인 이해가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그리고 꼭 이해해야 할 개념으로 보여진다.


철학의 사고활동은 두 개의 축, 즉 전제에 대한 비판과 체계화로 이루어진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분석'과 '종합'이라고도 한다.                                     - p.454 -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것도 좋겠지만 철학을 통해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해 왔던 많은 것들에 대해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삶을 열어가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 똑같은 퇴근길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매일 새로운 인문학의 길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소설] 우는 법을 잊었다

2018. 11. 12. 13:1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우는 법을 잊었다 > | 오치아이 게이코 지음 | 김난주 옮김 | 한길사


이렇게 살다 나는 내가 나라는 것조차

잊어가지 않을까. 완전히 그렇게 되기 전에

나는 내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 본문 중 -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미 저 세상으로 다 떠났다.

오래도록 참아왔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나는 이제 죽어도 괜찮다...

언제든 죽을 수 있다.

그것을 무엇보다 큰 안식이었다.

미련도 없다. 그것은 큰 해방이고 자유였다.

이제 한동안은 울기로 하자.

나는 그렇게 다짐하고 눈물의 감촉을 즐겼다.

"이제 울어도 돼"

그런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내가 사랑했던, 그리고 떠나보낸 사람 중

누군가의 목소리였다.

 - 본문 중-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주인공은 항상 엄마보다 먼저 죽으면 안된다는 공포를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친구 남동생의 죽음에서 비롯된 주변 사람들의 슬픔을 보면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그런 슬픔을 겪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한 죽음의 공포가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될 때 쯤, 주인공 어머니가 치매와 파키슨병을 동시에 앓게 되면서 내면에 잠재해 있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게 된다.


어머니에 대한 지극정성의 간병은 7년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종지부를 찍는다. 주인공은 비로소 엄마보다 먼저 죽으면 안된다는 공포로 부터 벗어나고, 그 세월동안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 보내면서 안식과 자유을 얻는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 앞에는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고 자신의 병과 마주하며 자신에게 찾아올 죽음을 대비한다.


이 책은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모시며 주인공의 일터인 '광장' 서점을 오가는 일상적인 소박한 생활과 꽃이 어우러지는 소설이다. 

[심리] 관계를 읽는 시간

2018. 11. 5. 12:5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관계를 읽는 시간 > |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안정적인 애착이란 끝없는 '단절-회복'의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동아줄이지, 부모의 초인적 인내와 정성으로 한번도 금가지 않고 빚어낸 도자기가 아니다. 그러니 제발 천사같은 부모가 되려고 하지 마라. 일시적인 단절을 받아들이되 다시 연결을 회복시켜주는 부모다 되다.                                                                          - p.91 -


사람들과의 관계가 서툴거나 다른 사람에게 거절의 말을 못하는 사람을 볼 때 대부분 그 사람의 선천적인 성향의 문제로 생각하곤 했다. 근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단순 선천적인 성향의 문제 뿐만 아니라 성장해가면서 경험한 것들이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것들이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 얘기하는 ‘바운더리’라는 개념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면에서 ‘바운더리’라는 개념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어떤 환경과 문화에서 생활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바운더리와 인간관계의 양상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이러한 문화의 차이는 대화 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익히 알고 있듯이 전통적으로 동양문화에서는 자아의 미분화 경향이 높아 집단을 중시하고 조화를 강조하는 관계로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는 경향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바운더리는 자기를 보호하는 방어적인 자기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 감정,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잘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 p.225 -


바운더리를 다시 세워 가는 것은 유아동기의 애착손상까지 살펴봐야 할 정도로 뿌리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과정일 수 있다. 특히 애착 트라우마가 자아분화와 바운더리 이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인간관계가 자꾸 꼬이는 것은 과거의 관계방식을 지금의 관계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바운더리를 다시 세워가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환경에서 재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분리된 신경계를 통합하고, 과 각성된 스트레스 반응체계를 안정화시켜 나가고, 그 과거의 시간을 현재와 통합하여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가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능력이 ‘공감’이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공감은 성인보다 아이에게 더욱 중요하다. 안정적 애착 형성과 자아 발달의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공감을 통한 정서적 연결감이 잘 유지되어야 아니는 건강하게 자아를 잘 발달시킬 수 있다.                                                                                - p.93 -


전반적으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 각각의 경우를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으며, 이론적인 부분도 상세히 잘 기술하고 있어 이론적 배경도 충분히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시대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이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은 개인의 자존감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중이다.                                                                   - p.186 -


관계를 위한 관계에 매달리지 않고 인간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을 때,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공통의 경험 안에 머무를 때,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자기 세계를 세우고 그곳을 통해 걸어나갈 때 우리는 자아와 관계의 균형을 맞춰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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