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좀비육아

2019. 2. 11. 20:4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좀비육아 > | 제임스 브레이크웰 지음 | 최다인 옮김 | 한빛비즈


" 세상에 종말이 오고 좀비가 득실거려도 기저귀는 갈아야 한다 ". 좀 섬뜩하고 징그러운 부제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보면 매우 공감이 가는 제목이라 생각된다. 셍상에 좀비가 득실거리는 상황에서 아이를 데리고 생존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육아의 어려운 점과 아이들의 행동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좀비로 세상이 뒤덮였을 때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생존할까? 좀비로 득실댄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은 결코 고분고분하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러한 상황에 별로 신경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재미있는 발상으로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법과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좀비에 대응하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을 재미있는 발상이다. 결코 길을 가다 좀비를 만났을 때나 집으로 좀비들이 몰려올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닌 것이다. 온 세상이 좀비로 우글거리는 현실만큼 힘든 육아 중에 이 책은 웃음을 줄 수 있고, 특히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만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 준다.



세상에 종말이 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인데도 테블릿 충전을 원하는 아이, 세상이 망해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다는 것을 설명해도 내일이면 들어오냐고 묻는 아이... 잘 생각해보면 내 아이가 어렸을 때 종종 하던 질문이 아니었던가? 또는 숨바꼭질할때 머리만 숨기거나 조용히 해야 하는 순간 큰 소리로 질문하는 아이들.... 비슷한 상황이 머리속으로 연상되지 않는가?



육아는 분명 힘이들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주는 기발한 생각과 재미있는 대답은 그 힘든 과정을 웃어 넘길 수 있는 행복감을 제공해 준다. 물론 이 책도 그러한 재미를 어느정도 제공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아이는 언제 말썽을 부릴지 예측하기는 쉽다. 말썽은 언제나 최악의 순간에 일어난다. 애들은 원래 부모가 말하는 반대로 행동한다. 일부러 반대로 말해서 심리적 반발을 노려도 귀신같이 알아채고 부모의 소망과는 반대로 행동한다. ^^ 기발하지 않는가?



책 제목만 봤을 때는 분명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책을 편하게 읽어 내려가다 보면 육아에 힘든 시간 중에도 공감과 웃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네딸과의 일상을 그린 세컷의 만화는 아이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면서 한층 더 재미를 제공해 주는 것 같다.


육아는 분명 힘들다. 하지만 세상의 종말이 와도, 좀비가 득실거려도, 아니 이보다 더한 상황이 오더라도 부모는 아이들을 케어해야 한다그리고 이 책과 같이 재미있는 발상을 통해 그 힘듦을 어느정도 재미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