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경'에 해당되는 글 2

  1. 2020.03.05 [심리]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2. 2018.10.19 [과학]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심리]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2020. 3. 5. 11:4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 |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우리 모두는 바쁜 시대에 살고 있다. 정확히는 바쁘다 못해 주체하지 못할 만큼 정신없이 살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흔히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 '과부하' 상태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과부하 상태는 혼자 노력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는 다른 누군가가 대신 해결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항상 우리가 등에 짊어지고 다닐 수 밖에 없는 것인 것 같다.


하지만 더 힘든 점은 이러한 상태를 다른 누군가에게 쉽게 털어놓기 힘들다는 것에 있다. 괜찮은 듯 웃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지만 내면에는 무기력과 불안과 불만으로 가득차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 이러한 과부하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일과 아닌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일에 신경을 쓰다보면 그 일이 해결되지 않음으로 인해 더 과부하에 빠질 수 있고 무기력과 불안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보다는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여 개선하는게 효율적이고 효과를 더 많이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과부하를 개선하는 일은 일정 부분 훈련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마음의 피해를 줄일까 고민하는 것과 어떻게 하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어느정도의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물론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이 또다른 과부하로 영향을 주면 안되겠지만 적어도 현재 마주하고 있는 과부하를 줄여줄 수 있는 정도의 가능성을 찾는 노력은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본다.


이 책의 저자는 정신적 외상 치유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그에 걸맞게 이 책에는 다양한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사례를 설명하고 해결을 위한 방안을 동시에 보여준다. 큰 책 제목만 봐도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어떤 부분을 봐야할 지 대략 알 수있다. 그리고 책을 읽어 가다 보면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개선해 나갈 다양한 방법에 대해 제시한다. 각자에 맞는 방법을 몇가지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굳이 대놓고 말하지 않더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책 제목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 사실은, 많이 지쳐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분명 의미있는,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지만 많이 지칠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우리가 보내는 간단한 응원의 메시지 하나가 많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의 활력을 보탤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학]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2018. 10. 19. 14:1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 |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시각계는 어찌 보면 프랙털을 이해하도록 설계돼 있다. 우리 눈의 프랙털 구조가 눈으로 보는 프랙털 이미지의 구조와 일치할 때 생리적 울림이 일어나고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효과가 일어난다". 우리가 자연에서 편안한 이유는 살아 있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사랑이나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전율 때문이 아니라 단지 능숙하고 신속한 시각 처리의 결과일 수도 있다. 외부 자극이 뇌 뉴런의 처리 방식과 얼마나 편안하게 일치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일치가 아니라 '울림' 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 흥미롭다. 비엔나를 벗어나 시골로 내려갈 때의 감정을 묘사하면서 베토벤도 바로 이 울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프랙털 양상이 발견되지 훨씬 오래전에 베토벤은 이미 감각과 환상의 강력한 연결성을 직감적으로 이해한 것이다.                               - p.177 -


저자는 책에서 자연의 회복력에 매력을 느끼고 자연이 우리 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과학으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최신 연구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를 방문해 자연의 힘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그 중에는 한국의 편백나무 숲, 소크틀랜들의 푸른 언덕, 핀란드에서의 다섯시간의 자연 체험 등이 있다.


실제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 또는 숲으로 돌아가서 신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안정을 얻은 많은 사례를 보곤 한다. 대부분 '자연이 좋은가보다' 정도의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지 구체적인 연구 사례를 찾아볼 생각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이러한 점에서 왜 자연이 우리에게 건강과 안정감을 주는지 과학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것도 자연이란 큰 덩어리가 아니라 숲, 사막, 오지, 강, 정원 등 다양한 자연 속 경험과 분석에 대해 나누어 보여주고 있다. 


자연이 뇌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초반에는 전망이 밝아 보였지만 이후 20년간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 유전학과 현대화학에 현혹된 의학계로부터 질적 측정치를 받아서 연구하고, 실내 화분이나 정원 경관의 효과를 못 기다리는 제약회사에서 연구비를 지원하는 연성과학으로 치부됐다. 최근 다시 커진 관심은 개념과 시간이 결합된 결과다. 이를테면 의료 혜택이 더 많아졌는데도 부유한 지역에서조차 비만, 우울, 불안이 수그러들 줄 모른다. 환경이 유전자에 작용하는 역할에 관한 인식과, 인간이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는 현상에 대한 학술적, 문화적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 p. 47 -


자연 덕분에 뇌와 면역세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더 잘 이해하면 많은 사람들이 숲에 더 많이 가게 될까? 채소를 많이 먹으면 몸이 좋아진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실제로 많이 먹지는 않는다. 시간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귀찮아서 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자연이 우리에게 다양한 좋은 결과를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산림청이 치유의 숲을 수십 곳 지정해서 필요한 시설을 건설할 뿐만 아니라 안국의 상징적인 국립공원인 소백산국립공원과 가까운 지역에 산림치유단지를 조성해서 치유센터, 중독치료센터, 맨발 치유정원, 향기 치유정원, 노천 치유실, 출렁다리, 치유의 숲길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숲을 걸으며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피톤치드가 기본적으로 살충제라는 이미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치드(cide)는 말 그대로 죽이다(kill) 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개미들이 나무를 기어올라가다가 뒤틀린 자세로 죽어가면서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이 연상된다고 한다.


우리 뇌에서 건강으로 가는 문을 여는 열쇠는 단순히 편백 나무 냄새나 새소리나 푸른색에만 있지 않다. 인간은 온전한 감각기관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실질적으로나 비유적으로나 모든 문을 열어야 진정한 마법이 일어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화면이든 자연이든 잠깐 머물러서는 안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달에 다섯 시간은 머물러야 한다.                                                                   - p.193 -


이 책을 보면 실제 자연을 느끼고 시간을 쪼개서라도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 할 충분한 필요성을 잘 알 수 있게 된다. 매일 매일은 못하더라도 주말에만 이라도 가까운 자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맘껏 느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지극히 단순한 한가지 원칙은, 밖에 나가고 가끔씩은 야생의 자연으로 나가라. 친구와 함께여도 좋고 혼자여도 좋다. 마음껏 호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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