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18년 말레이시아출장 8일차

2018. 7. 18. 20:5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출장일정 : 2018년 06월 24일 ~ 2018월 07월 01일

★ 출장지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8일차 출장코스 >


▶ 날짜 : 2018년 07월 01일

▶ 숙소 : 

▶ 코스 : 푸트르자야 - 한국


집으로.

이번 출장에서는 이틀 정도 자유롭게 다닐 만한 여유가 있어서 쿠알라룸푸르 시내와 주변 도시인 푸트르자야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여행] 2018년 말레이시아출장 7일차

2018. 7. 18. 20:5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출장일정 : 2018년 06월 24일 ~ 2018월 07월 01일

★ 출장지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7일차 출장코스 >


▶ 날짜 : 2018년 06월 30일

▶ 숙소 : 

▶ 코스 : 호텔 - 푸트라자야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밤 늦게 출국하는 날이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저녁 11시 30분이라서 마지막으로 쿠알라룸루프를 돌아보고 푸트르자야를 들렀다.


< 국립중앙박물관 >


국립모스크 건너편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나라별로 다양한 모스크와 이슬람 관련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모스크 모습이 다 비슷비슷한데 중국만 색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 점심식사 >


회사 동료를 부킷빈탕에서 만나 점심을 같이 먹었다.


< ACME coffee >


쿠알라룸푸르 시내를 돌아다니다 커피 한잔.


< 저녁식사 >


푸트르자야에서 저녁 식사. 뭐랄까 가장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 ㅋ



< 푸트르자야 >


푸트르자야에서 모스크와 수상관저와 광장 여기 저기를 둘러보았다.









마지막으로 공항으로 출발했는데 걸리는 시간을 잘못 생각해서 비행기 놓칠뻔 했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비행기 출발 한시간 전.

여태까지 이렇게까지 촉박하게 다닌적은 없었는데.

다행히 비행기가 한시간 가량 지연되어 무난히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었다.

[여행] 2018년 말레이시아출장 6일차

2018. 7. 18. 20:5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출장일정 : 2018년 06월 24일 ~ 2018월 07월 01일

★ 출장지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6일차 출장코스 >


▶ 날짜 : 2018년 06월 29일

▶ 숙소 : Renaissance Kuala Lumpur Hotel

▶ 코스 : 호텔 - 반딧불투어 - 호텔


오늘은 전시가 일찍 끝나서 오후에 반딧불 투어를 신청해서 다녀왔다.


Suria KLCC를 간단히 둘러보고 푸드코드에서 저렴한 점심식사를 하고(2300원 정도되는 치킨 덮밥) 반딧불 투어를 위해 호텔에서 기다렸다.


< 국립모스크 >


여자들은 모두, 남자들은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은 보라돌이 옷을 빌려 입어야 한다. 가이드는 해리포터라고 했지만 난 보라돌이같은 느낌이었다.



여기도.



저기도.




여긴 이슬람 교도들만 들어갈 수 있는 기도실. 바깥에서 한번 찍어 봤다.





< 바투동굴 >


입구에는 이러한 불상이.



올라가는 길에는 원숭이들이.


< 삭티사원 >


일일이 돌을 깎아서 만든 사원이라고 들었고 실제 생각보단 화려했던 것 같다. 내부 사진을 찍을 순 없어서 사진이 없지만...



< 몽키힐 >


몽키힐 올라가는 길.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먹이 달라고 덤벼든다. 손에 먹이를 들고 주먹쥐고 있으면 손가락을 하나씩 하나씩 펴서 먹이를 가져간다.




< 저녁식사 >


저녁은 투어에서 제공하는 시푸드. 사실 전날 먹었던 시푸드에 비해 질이 많이 떨어졌다. 게요리는 손대지도 않았다.



< 반딧불 >


반딧불보러... 맹글로브 숲에서만 서식하는 반딧불이라고 하며, 크기는 깨알만한 크기였던 것 같다. 사진으로 잘 찍히지는 않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I ♡ KL


< 메르데카 광장 >


말레이시아가 영국 식민지였을 때 있었던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곳.





< KLCC >


KLCC 야경

[여행] 2018년 말레이시아출장 5일차

2018. 7. 18. 20:4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출장일정 : 2018년 06월 24일 ~ 2018월 07월 01일

★ 출장지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5일차 출장코스 >


▶ 날짜 : 2018년 06월 28일

▶ 숙소 : Renaissance Kuala Lumpur Hotel

▶ 코스 : 호텔 - 전시장(Shangri-La Hotel) - KL Seafood Market - 호텔


오늘도 전시장 지원. 저녁은 회사 사람들 모두 모여서 Seafood로.


< 점심식사 >


점심식사는 전시장에서 주는 뷔페에서. 나름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괜찮았다.


< 저녁식사 >


음식 나오길 기다리는 중.



게요리와 해초(?).


생선찜


[여행] 2018년 말레이시아출장 4일차

2018. 7. 18. 20:3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출장일정 : 2018년 06월 24일 ~ 2018월 07월 01일

★ 출장지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4일차 출장코스 >


▶ 날짜 : 2018년 06월 27일

▶ 숙소 : Renaissance Kuala Lumpur Hotel

▶ 코스 : 호텔 - 전시장(Shangri-La Hotel) - KL Central - 호텔


오늘도 전시장 지원.


< KL Central >



전시장 지원 후 오후 늦게 KL Central로 잠깐 다녀왔다.


< 환영 리셉션 >







[여행] 2018년 말레이시아출장 3일차

2018. 7. 18. 20:3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출장일정 : 2018년 06월 24일 ~ 2018월 07월 01일

★ 출장지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3일차 출장코스 >


▶ 날짜 : 2018년 06월 26일

▶ 숙소 : Renaissance Kuala Lumpur Hotel

▶ 코스 : 호텔 - 전시장(Shangri-La Hotel) - Bukit Bintang - 호텔


오늘부터 출장업무가 시작되는 날이다.


< 이름표 >


우연히 찍었는데 마치 이름표에 조명이 있는 것처럼 찍혔다. 


< 점심 >


부스 지원 중에 점심먹으러 호텔 식당에 감. 3가지 종류의 꼬치를 소스에 찍어 먹는 메뉴였다. 근데.... 이것과 똑같은 구성으로 전시회장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는...


< 전시장 모습 >


Bunkit Bintang >


저녁먹으러 Bunkit Bintang 야시장으로. 


< 저녁식사 >


조금씩 메뉴를 다양하게 시켜먹어 보았다. 여러종류를 시켜 먹었는데 음식값이 얼마 나오지 않았다.






< 두리안과 망고스틴 >


저녁 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두리안과 망고스틴을... 망고스틴은 맛이 있었다.

[여행] 2018년 말레이시아출장 2일차

2018. 7. 18. 20:1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출장일정 : 2018년 06월 24일 ~ 2018월 07월 01일

★ 출장지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2일차 출장코스 >


▶ 날짜 : 2018년 06월 25일

▶ 숙소 : Renaissance Kuala Lumpur Hotel

▶ 코스 : 호텔 - 말라카 - 호텔


오늘은 오후에 전시장에 가서 부스를 차려야 하지만 회사 동료들이 꼭 필요는 없다고 해서 무작정 말라카 투어에 나섰다. 


< 호텔 아침식사 >


사실 아침을 먹을 때만 하더라도 어디 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부스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 싫어 급히 밥을 먹고 짐을 챙겨 나섰다.


< 지하철역 >


모노레일이라고 불리는 노선이고 여기서 버스터미널로 가야했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로 출발해서 길을 찾느라 조금 헤매긴 했다.


< 시외버스 터미널 >


< 말라카 네덜란드 광장 >


말라카 터미널에서 이 구시가지까지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시내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다. 도착해 보니 말라카를 나타내는 마크가 중앙에 딱 드러나있다.



< 점심식사 >


말라카에서의 점심 식사. 여기저기 구경다니다가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정확히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음식의 퓨전)을 먹었다.


< 말라카 구석구석 >



< 유람선 >


지치고 힘들어 운하를 다니는 유람선을 탔다. 사실 걸어다니기 너무 멀었는데 이 유람선을 타고 말라카 대부분을 돌아봤던 것 같다.





< 말라카 모스크 >


말라카에 있는 모스크. 이렇게 보면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저녁노을이 질때면 아주 환상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난 좀 있다 쿠알라룸푸르로 돌아가야 하기에 저녁때까지 있지는 못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



[여행] 2018년 말레이시아출장 1일차

2018. 7. 18. 19:5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출장일정 : 2018년 06월 24일 ~ 2018월 07월 01일

★ 출장지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1일차 출장코스 >


▶ 날짜 : 2018년 06월 24일

▶ 숙소 : Renaissance Kuala Lumpur Hotel

▶ 코스 : 인천공항 - 쿠알라룸푸르공항 - 호텔


이번은 쿠알라룸푸르 출장을 다녀왔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되는 FIRST Conference에 전시를 하게 되어 지원차 다녀오게 되었다.


오후에 한국을 출발해서 저녁늦게 도착하는 일정이었는데 공항에서 짐찾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택시를 잡아 타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 숙소 도착은 거의 새벽 1시가 넘어 도착한 것 같다.


<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짐찾으려 기다리는 중 >


< 호텔 숙소 모습 >



< 짐 풀고 편의점 가는 길에 본 호텔 모습 >


[과학] 과학같은 소리하네

2018. 7. 17. 20:2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과학같은 소리하네 > | 데이브 레비턴 지음 | 이영아 옮김 | 더퀘스트


과학은 그 자체로 거짓말을 하는 법이 없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과학을 빙자한 인간들이다.

- 세르반테스 -


이 책의 부제는 < 과학의 탈을 쓴 정치인들의 헛소리와 거짓말 > 이다. 이 부제가 이 책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모두 12가지 유형의 실수와 왜곡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각의 유형마다 정치인들의 실제 사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공화당 자문위원이자 전략가인 마이크 매케나마저 '내가 과학자는 아니지만'이라는 문구가 "인류역사상 가장 멍청한 화두'라고 비난했을까. 이 문구는 과학적 쟁점을 피하는 한가지 방법이지만 정치인들이 그말을 할 때마다 늘 탈출 전략을 쓰지는 않는다. 문제를 회피하려 애쓰면서도 잘못된 정보와 오류들을 마구 뿌려댄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뽑은 공직자들이 과학에 대해 잘못 얘기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이야기할 것이다.                                                                                    - p.15 -


재미있는 점은 트럼프가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것이다. 사실 막말하면 트럼프인데. 그 이유는 트럼프의 발언들이 어이없을 정도로 터무니없어서, 그리고 이 책과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서이다. 특히 트럼프의 발언은, 일반적인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교묘하고 조심스럽게 과학을 조작하는데 비해 너무 뻔뻔하고 조잡하기 때문에 굳이 노력하지 않고도 쉽게 그 주장을 뒤집을 수 있다는데 있다.


정치인들은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과학적 실책을 저지른다. 때로는 교묘하고 조심스럽게, 때로는 격렬하고 수사학적으로, 때로는 뜬금없어 보이는 헛소리로. 하지만 그 방식들은 몇몇 패턴을 따르고 있어서 정확히 짚어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이 책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언급을 주된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있는 주제이기도 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다고 하더라도 100% 확신을 가질 수는 없는 주제이기에 더더욱 그러한 것 같다.


"이게 뭔지 아십니까?" 그는 능글맞게 웃으며 물었다. "밖에서 가져온 눈뭉치랍니다. 지금 밖은 아주, 아주 추워요. 계절에 안맞게 말이죠" 그런 다름 상원의장에게 눈뭉치를 잡아보라며 던졌다.                                                                - p.47 -


대략 느낌적으로 알 수 있듯이 지구온난화 관련해서 단 하나의 데이타(추운 하루, 한번의 눈보라, 눈뭉치)로 더 일반적인 과점을 증명하려는 오류를 보여준다. 이를 '체리피킹'이라고 하며,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만 골라서 취하고 더 큰 증거를 무시해 버리는 것이다.


해마다 이민자 70만명이 미국으로 들어온다. 이 정책을 바꾼다면 이 무시무시한 치명적 질병에 걸린 수많은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셈이다. 미국의 의료 서비스는 세계최고이기 때문이다.                                                                 - p.92 -


이러한 주장은 '악마만들기'로 볼 수 있으며, 정치인이 쉽게 써먹을 수 있는 책략이다. 사실 정치인들이 줄기차게 외국인과 질병을 연결시키지만 실제 외국인들이 미국인들보다 더 나은 의료혜택을 받으며 자랐을 수도 있다(특히 예방접종 사례의 경우를 보면). 질병과 관련된 사안에 국한되어 있어 간파하기가 비교적 쉽기는 하지만 실제 의심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 질병에 대해 다양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민자가 악마가 아니라 정치인들의 발언속에 악마가 숨어 있기에...


다른 사례로는 블로그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다. 인터넷이 항상 정답을 알려주지 못하지만 정치인들은 이것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입맛에 맞는 블로그의 글을 가져와서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문제가 되면 해당 블로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를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모르고 참고할 수도 있지만 잘못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뻔뻔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과학은 조롱받기 쉽다. 많은 과학연구가 기초적이고 단순하며, 여러 층들이 쌓인 후에야 뭔가 의미있고 실용적인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정치인들에게 만만한 표적이 된다.                                                                     - p.139 -


과학 연구의 핵심은 무시하고 일부 요소만으로 조롱과 묵살을 하는 것이다. 기후변화나 초파리 연구까지 핵심을 애써 무시하고 단편적인 형태만 보고 과학을 조롱하고 행태이며 나중에 대중이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게 된다.


전반적으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지만 GMO에 대한 부분은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조금 다른 것 같다. GMO 식품이 전혀 해롭지 않고 안전하다는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가 많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기에 확신을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물론 장기간에 걸친 연구가 더 필요할 지는 모르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만을 가지고 안전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지나친 불안도 경계해야 하지만 지나친 확신도 경계를 해야 한다고 본다.


흥미있는 사례 몇가지를 설명했지만 다른 사례들도 충분히 읽을 만하고 생각해 볼만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단순히 정치인들의 사례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도 이러한 유형을 조금씩 사용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소설] 모든 저녁이 저물 때

2018. 7. 13. 10:4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모든 저녁이 저물 때 > | 예니 에르펜베크 지음 | 배수아 옮김 | 한길사


지난 여름만 해도 우리는 여기서 기차를 타고 마리엔바트로 갔다.

그런데 이제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 W.G. 제발트, <아우스터리츠> 중에서


도서서평단에 선정되고 처음 든 생각은, 소설이기 때문에 조금 편하게 읽고 쉽게 글을 적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생각보다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뭐랄까 일단 처음에는 소설의 구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전반적으로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있었고 그 다음은 전반적으로 서술되는 문장 자체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책을 덮을 때 죽음이라는 부분과 시대적 상황 등등 다양한 면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중간 중간 포스트잇을 붙이다 보니 과연 내가 소설을 읽고 있나 하는 느낌도 들었지만 그 포스트잇의 숫자만큼 이해의 폭도 넓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이 주셨고 신이 거두어갔다.                                                          - p. 11 -


이 소설은 한 여자에 대해 어린 시절의 죽음과 '만약에 ~~ 했더라면' 이라는 가정을 통해 죽음을 번복하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서 총 5번의 죽음을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죽음에 대한 시대적인 상황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나치정권, 소비에트정권, 독일통일 이후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격변의 시기를 살아간 한 여자의 삶과 선택에 대해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머니가 괴테 전집을 읽는 걸 단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지금 전집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책장에, 작은 괘종시계곁에 고스란히 꽂혀 있다. 그래서 어머니의 피난 가방이 그처럼 무거웠던 것이다.                                                      - p.141 -


이 소설에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언급되는 하나의 요소가 괴테 전집이다. 여자의 어머니의 어머니때 부터 여자의 아들까지 시대를 거쳐 변동의 소용돌이에 살아남아 전해지고 있다. 


그녀는, 책등이 살짝 망가진 제9권에서, 아직도 상당 부분을 암송할 수 있는 그 희곡을 찾아낸다. 그녀는 불을 피우지 않고, ..., 담요를 두르고, 오래전 어린 소녀일 때 그랬던 것처럼 < 이피게니아 >를 읽는다.                                                   - p.143 -


괴테는 < 이피게니아 > 작품을 통해 여성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인물상을 구현하고 있다. 연약한 여성이지만 당면한 운명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개척해 나가는 모습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여자가 당면한 시대적인 상황을 헤처나가는 모습을 연상시켜 볼 수 있을 것 같다.


죽음이 닥쳤을 때, 당신이 무엇을 위해서 죽는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 그러면 갑자기 충격적일 만큼 선명하게, 절대 암흑의 공허가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인간은 후회없는 죽음을 원하지만, 목숨을 바칠 만큼 중요한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 p.195 -


오래전, 한  사람이 하나의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은 다른 말을 하여, 말들이 공기를 움직였고 말들이 잉크를 사용해 종이에 적혀 서류철에 묶였다. 공기는 공기로 상쇄되고 잉크는 잉크로 상쇄되었다. 공기의 말과 잉크의 말이 실제 사물로 변화하는 그 경계를 인간이 볼 수 없다는 건 참으로 아쉽다.                                            - p.210 -


수많은 아침을, 그는 이렇게 이른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 오직 그 혼자에게만 속한 시간. 그는 부엌으로 가서, 그곳에서 일생동안 한번도 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울 것이다. ..., 인간이 슬픔을 발산하는 길은 정녕 이런 괴상한 소리와 부들거리는 경련밖에는 없는지, 그는 스스로에게 물을 것이다.                                       - p.304 -



'한 사람이 죽은 하루가 저문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저녁이 저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라는 말을 통해 죽음과 세상과 그 사이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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