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자를 위한 최소한의 실무 지식 > | 김현정, 이재효 지음 | 한빛미디어

 

개발팀 내에 신입 개발자 또는 주니어 개발자가 있을 경우 이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할지 고민이 종종 발생한다. 개발 자체에 대한 부분은 개발자 개개인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무에 필요한 지식은 정의하기도 어렵고 범위도 넓어 어떤 부분을 교육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이 책은 개발자를 위한 최소한의 실무 지식이란 제목에 맞게 주니어 개발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실무 지식을 알려준다. 개발자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효과적인 데이타베이스 활용법과 암호화 및 시큐어코딩, 자원 관리, 성능 최적화 등 개발에 직접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개발을 위한 개발 도구, 테스팅 도구,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 등 폭넓은 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주니어 개발자가 혼자서 이 책을 통해 공부하기에는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다 효과적으로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주니어 개발자를 가르쳐야 하는 시니어 개발자가 이 책을 이용하여 교육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지만 서로 연관성은 없기 때문에 조직내에서 꼭 필요한 챕터만 간추려 교육해도 좋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느정도 기반지식이 있는 주니어 개발자라면 혼자서도 별 무리없이 이 책을 기반으로 학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포함된 내용은 개발자라면 누구라도 접할 수 밖에 없는 핵심적인 지식을 포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 내에서 교육자료로 사용하든 혼자서 공부하는 용도로 사용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단순히 내용만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코드가 필요한 곳에서는 실제 코드를 활용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참고 화면이 필요한 곳에서는 실제 화면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실제와 가까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로서 출발하는 주니어 개발자, 주니어 개발자를 교육해야 하는 시니어 개발자가 이 책을 활용한다면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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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이 사람이다

2024. 2. 17. 11:5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꽃이 사람이다 > | 나태주 지음 | 샘터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이 풀꽃문학관 10년을 돌아보며 쓴 산문집이다. 풀꽃문학관은 191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옥에 개관한 문학관으로 문인들이나 문학 지망생들이 모여서 회의하고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제공되는 공간이다. 문학관 빈터에 꽃밭을 만들면서, 꽃이 피어나고 지는 과정에서 느낀 다양한 기록이다.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문학관 주변에서 피어나는 풀꽃들을 관찰하고 또는 새롭게 심으면서 느낀 일상의 소소한 감정들이 담겨있다.

"머뭇거리면서 오는 봄. 그러나 오늘 아침, 봄이 한 걸음 가까이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온은 어제보다 더 낮았지만 바람의 느낌이 달랐고 하늘빛이 달랐다. 매살스러운 바람이 그 가슴에 알싸한 골파 냄새 같은 것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시점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구절이 남달리 다가 왔다. 하루 하루 지친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잘 못 느낄 경우도 있지만 어느 순간 주변 공기가 다르고 주위 환경이 달라진 것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한순간 봄이 바로 옆에 다가온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민들레가 웃고 있었다면
네가 먼저 웃고 있었던 것이다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다면
네가 먼저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이 아무래도 이쁘냐?
그렇다면 네 마음속 세상이 먼저 이뻤던 것이다"

주변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에 따라 주변 사물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새들의 울음소리인지 웃음소리인지, 세상이 즐거운지 슬픈지는 모두 우리의 마음이 어떤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풀꽃을 허투로 지나치지 않고 시인의 관찰자 시점으로 꼼꼼하게 지켜본 사실이 잘 느껴진다. 풀꽃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소한 것도 많았지만 마치 현장에서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또한 저자가 가진 표현력을 잘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제] 국부론

2024. 2. 3. 23:2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국부론 > | 애덤 스미스 지음 |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은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종종 언급된 것 같다. 하지만 교과서를 통해 언급된 이상으로 책을 읽어보거나 좀 더 상세한 내용은 읽어보지 않은 것 같다. 국부론하면 떠오르는 개념으로 "보이지 않는 손" 정도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국부론이 단순한 경제서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2가지 사실에 당황한 것 같다. 첫번째는 방대한 분량이다. 책의 서두에서 언급이 되기 하지만 이 책은 애덤스미스의 국부론 5권을 하나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따라서 페이지도 1천 페이지가 넘는다. 그런데 일반적인 책보다 클자크기가 작기 때문에 체감상 분량은 그보다 훨씬 더 많게 느껴진다. 두번째는 책의 주제이다. 단순 경제 관련된 서적으로 생각했지만 책의 내용은 폭넓은 분야를 망라한다. 경제 관련 부분은 기본이고 철학, 역사, 종교, 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면서 경제 개념에 접근하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책은 생각보다 잘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원래 국부론에는 없는 소제목이 일정한 문단마다 추가되어 있어서 소제목만 보고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특정 부분은 소제목만 읽고 넘어간 부분이 있기도 하다. 국부론에서 언급하는 경제적인 개념이 전혀 생소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이런 방식의 책읽기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권에서는 노동 생산력이 어떻게 향상되고 그 생산물이 국가의 여러 사람들에게 어떻게 분배되는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2권에서는 자본이 축적되는 과정과 자본 투자에 따른 노동 수량의 변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전반적인 자본의 성격에 대해 설명한다. 3권에서는 국가별 경제 정책을 살펴보면서 유럽에서 도시 기반 산업에 좀 더 혜택을 주게 된 배경에 대해 살펴본다. 4권에서는 중농정책 및 중상정책에 대해 살펴보면서 다양한 이론들이 서로 다른 시대와 국가들에 가져온 주요한 효과들에 대해 설명한다. 5권에서는 군주나 공화국의 수입에 대해 소개하면서, 군주 또는 공화국에 필요한 비용, 국가의 전 구성원이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 국가 수입을 저당잡혀 빚을 지게 되는 원인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책을 읽은 후 마지막에 있는 역자의 해제를 꼼꼼하게 읽어 본 것이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책의 분량이 방대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책이 서술되다 보니 잘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 있었는데 해제를 읽으면 어느정도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 것 같다.

참고로 "보이지 않는 손"의 개념은 4권 2장에 나온다. 개인의 이익 추구가 사회에 이바지하는 두 가지 방식에서, 첫번째는 개인이 국내 상업에 투자해 국내 산업을 지원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보이지 않는 손의 개념으로 개인이 최고 가치를 올리는 곳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자기 이익을 추구함으써 사회 이익을 일부러 추구했을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회를 위한 이익을 따른다는 주장이다. 즉 보이지 않는 손에 인도되어 자기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