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퇴근길 인문학 수업

2018. 11. 23. 18:4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 백상경제연구원 | 한빛비즈


누가 얼마나 철학에 대해 관심이 많고 얼마나 공부를 하는지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하지만 철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안다. 여러 유명한 철학자의 사상을 읽는 것이다. 호기심이 생기는 철학자의 사상에 바로 접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철학의 역사를 설명한 책을 읽어가는 것이다.                                             - p.430 -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각각 문학, 역사, 철학, 음악, 미술, 경제 등의 주제에 대해 인문학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된 책이다. 매주 한가지의 주제로 매일 매일 다른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도록 도와 준다(물론 제목에서 보듯이 매일 매일은 퇴근길에 포함되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이다).


매일 매일 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일부는 쉽게 쉽게 읽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일부는 한참을 고민하게 하는 내용도 존재한다. 아침 출근길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고민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는 것 같다.


전문가로 뜨긴 떳지만 지는 것도 쉬워 보인다. 견디는 힘을 키우면서 변신 능력을 꾸준히 기르는 게 상책이다. 환경은 바뀌고 사회의 요구도 달라진다. 변할 수 있는 힘을 넓혀야 살아남는다.                                                                     - p.53 -


책의 처음을 구성하는 '생태계에서 배우는 삶의 원리'이다. 다양한 동물들의 조직과 생활을 보여주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환경, 빈익빈 부익부과 같은 승자독식 환경, 서로가 뭉쳐서 험난한 환경을 이겨나가는 환경 등 동물등의 생태계이지만 우리 인간의 현실과 동일시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느끼고 삶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


그의 책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단지 정의를 주제로 한 책이 왜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피상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을까 궁금증이 생겼고 답을 구해보고 싶을 뿐이었다.                                                                                           - p.58 -


현실을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정의를 얘기하지만 그 정의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한 현실, 그리고 그 현실에서 바라 봐야 할 사이코패스들, 동성애, 안락사, 학교와 인권 등 정의와 인권에 관련된 깊이 고민해봐야 할 내용이 이어진다. 과연 이러한 다양한 주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해를 하고 또 이해를 시킬 수 있을까?


그 다음 이어지는 세개의 주제인 '너 나 그리고 우리', '스크린으로 부활한 천재들', '연극의 발견' 에서는 영화과 책, 그리고 연극을 기반으로 원하는 주제에 부합하는 내용을 이어간다. 어린왕자에서 얘기하는 관계와 책임, 남장 여자들의 삶과 사회 현실, 그리고 여러 화가들의 삶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냥 유명한 화가의 그림에 대해서만 조금 알고 있던 부분이 실제 화가들의 삶과 그 삶에 연관된 주변 사람들의 삶을 동시에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연극에서는 영화와 다른 연극만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연극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여러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명나라 사신들이 가장 간절하게 요구하는 것이 바로 조선의 시문이라는 의미다. 명나라 사신이 조선 문인의 글을 요청하는 것이 그렇게 특별한 일인가 싶겠지만, 더 과거에는 은이나 값나가는 물건을 무리하게 요구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조선의 문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니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 p.234 -


항상 중국의 문물을 받아 들이기만 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중국에서 우리나라 문인을 글을 요구했으며 존경까지 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정한 한류의 출발점이 아니었을까? 단순 글을 가져가는 것 뿐만 아니라 조선의 문이니 중국을 방문했을 때 멀리서 찾아오기도 하고 시간을 들여 글을 써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그 글들을 모아 문집을 따로 발행하기도 했으니 그 인기가 상당히 높았던 것 같다. 이는 조선의 문학이 중국의 문학을 추종하기만 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현상이지 않을까?


지금도 수많은 경제학자들은 기회비용과 매몰 비용 개념뿐만 아니라 우리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기존 개념을 재정립하거나 새로운 이론과 개념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든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283 -


경제학이 우리 일상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무심코 결정하는 많은 선택과 포기에는 이미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단순 용어적인 이해가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그리고 꼭 이해해야 할 개념으로 보여진다.


철학의 사고활동은 두 개의 축, 즉 전제에 대한 비판과 체계화로 이루어진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분석'과 '종합'이라고도 한다.                                     - p.454 -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것도 좋겠지만 철학을 통해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해 왔던 많은 것들에 대해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삶을 열어가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 똑같은 퇴근길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매일 새로운 인문학의 길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