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 나에게 친절하기로 했다 > |

크리스토퍼 거머 지음 | 서광스님,김정숙,한창호 옮김 | 더퀘스트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으로 가는 길은 끝이 없다. 도착했구나 생각한 바로 그때 새로운 도전이 나타나 우리는 다시 시작한다. 이 책은 고통스러운 감정이 과거지사가 될 만큼 우리 자신이 나아질 수 있다는 환상을 깨는 걸 돕기 위해 쓰여졌다. 더 결실 있는 길은, 우리가 살아 숨 쉬는 동안 비범하게 친절한 마음을 기르는 것이다.    - p.356 -


살아가면서 다양한 관계에서, 다양한 환경에서 뭔가 문제가 생겼을 경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며 고통스러운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물론 모든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감정이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러한 감정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고통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진짜 괴로운 것은 고통에 맞선 분노다.

- 엘린 긴즈버그 -


이 책에서는 가장 긴요할 때, 즉 몹시 수치스러울 때나 분노와 두려움에 사로 잡혔거나 너무 상처를 받았을 때에 정서 생활에 자기연민을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자신 연민을 통해 각자는 고통에서 해방되어 행복해지고자 하는 내적 소망을 키움으로써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 설명을 하는데 첫번째는 자기연민 발견하기, 두번째는 자애 수행하기, 세번째는 나에게 꼭 맞는 자기연민 수행하기이다. 큰 부분에 대한 제목만 봐도 어떤 식으로 내용을 설명할지 보이는 것 같다.


자기연민에 관한 연구가 입증한 바에 따르면 자기연민은 우리 삶에서 부정적인 사건의 충격을 완화시켜 준다. 자기연민을 지닌 사람들은 자기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때, 결과를 인정하고 자기 역할에 대한 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다. 자기연민을 지닌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지만 그 자존감은 남들이 그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특별히 좌우되지는 않는다.                                                                         - p.148 -


주위에 있는 사람을 생각해보면 대체로 자존감이 낮을수록 동일한 문제에 대해 대처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특히 그 문제에 대한 남들의 평가가 개입될 경우 확연히 더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자기 자신이 자신을 믿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게는 씨앗 하나에 대한 커다란 믿음이 있다.

당신도 그런 씨앗을 하나씩 간직하고 있음을 믿어라.

나는 경이로운 일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인간의 행위 역시 예리하게 바라보면 자기연민을 지닌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기친절의 씨앗을 심고, 연약한 묘목을 보살피며, 달갑지 않은 경쟁자를 뿌리 뽑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상을 인식하고 대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힘을 지닌 명상수행, 자애명상은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 중 가장 핵심적인 수행이다.


자기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자애명상은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아픔에 마음열기이다. 아픔에 마음을 열 때 연민이 흐르게 되며,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메타문구들이 깊은 위안을 줄 수 있다. 가슴이 열려 있을 때 아픔은 우리 편이 된다. 다른 하나는 좋은 자질 발견하기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장점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동반자로 즐겁게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본다. 또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과 연결되기이다. 다른 사람을 향한 연민을 통해 스스로에게도 연민 어린 태도를 가질 수 있다.


자애명상에는 의도, 주의집중, 감정, 연결감이라는 네 가지 치유요소가 있다.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이란 핵심 의도을 북돋움으로써 삶에 에너지와 의미가 부여되고, 하나에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마음을 가라앉히며, 긍정적 감정으로 행복해지고, 연결감으로 더욱 평화롭고 안전하다고 느낀다. 자애 가운데 연결감의 요소는 우리가 남에게 주의를 돌릴 때 특히 분명해진다. 연결감은 단절의 아픔을 달래준다.            - p.238 -


인간은 항상 벼랑 끝을 걷기 때문에, 의지가 있든 없든

인간의 가장 참된 의무는 균형 유지다.

- 호세 오프테가 이 가세트 -


성격은 태도, 생각, 느낌 행동을 담는 그릇이며, 이 성격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알맞는 수행방법을 찾아서 좀 더 행복하고 결실을 잘 맺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열두 가지 유형으로 성격을 나누었고, 각각의 성격 유형에 대한 특징과 해야하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자기연민은 삶의 경험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다.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면서도 편안하게 자신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그런 감정이 자연스럽게 자기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둔다. 


핵심적인 부분은 '나는 내 삶의 경험들을 더욱 더 친절하고 이해하면서 만나고 있는가' 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내던지고 더 나은 어떤 존재가 되려고 안달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 자기 자신인 것에 벗이 되어주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 인생에서 온갖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