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관계의 심리학(가제)

2018. 7. 5. 14:4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관계의 심리학(가제) > |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안정적인 애착이란 끝없는 ‘단절-회복’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동아줄이지, 부모의 초인적인 인내와 정성으로 깨어짐 없이 빚어낸 도자기가 아니다. 일시적인 단절을 허용하되 다시 연결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부모가 되라. 넘어지지 않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다"              - p.87 -


사람들과의 관계가 서툴거나 다른 사람에게 거절의 말을 못하는 사람을 볼 때 대부분 그 사람의 선천적인 성향의 문제로 생각하곤 했다. 근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단순 선천적인 성향의 문제 뿐만 아니라 성장해가면서 경험한 것들이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것들이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 얘기하는 ‘바운더리’라는 개념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면에서 ‘바운더리’라는 개념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적으로 ‘우리’란 그저 1인칭 복수대명사가 아니라 ‘상호주관의 심리적 공간을 공유하는 관계’를 뜻한다"                                                                - p.77 -


그리고 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어떤 환경과 문화에서 생활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바운더리와 인간관계의 양상도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이러한 문화의 차이는 대화 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익히 알고 있듯이 전통적으로 동양문화에서는 자아의 미분화 경향이 높아 집단을 중시하고 조화를 강조하는 관계로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는 경향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건강한 바운더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바운더리 조절 능력을 가져야 하고, 상호 존중감을 가져야 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위로할 줄 알고, 갈등회복력이 높고,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바운더리는 자기를 보호하는 방어적인 자기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 감정, 그리고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잘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 p.215 -


바운더리를 다시 세워 가는 것은 유아동기의 애착손상까지 살펴봐야 할 정도로 뿌리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과정일 수 있다. 특히 애착 트라우마가 자아분화와 바운더리 이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인간관계가 자꾸 꼬이는 것은 과거의 관계방식을 지금의 관계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바운더리를 다시 세워가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환경에서 재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분리된 신경계를 통합하고, 과 각성된 스트레스 반응체계를 안정화시켜 나가고, 그 과거의 시간을 현재와 통합하여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가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능력이 ‘공감’이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 같다. 바운더리의 이상은 공감능력의 문제와 직결된다"                                             - p.75 -


전반적으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 각각의 경우를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으며, 이론적인 부분도 상세히 잘 기술하고 있어 이론적 배경도 충분히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사회가 불행한 이유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만 사랑하느라 다른 사람은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문화가 더 문제가 아닐까?"                   - p.120 -


책이 출판되기 전에 독자기획단으로 참여해서 미리 책을 읽어 보았다. 책 제목이 바뀔 수도 있고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 책은 늦은 여름에 나올 예정이라고 들었다. 어찌됐던 내용이 조금 까다로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생각하며 읽을 만한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