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호와 소음

2018. 3. 27. 21:0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신호와 소음 > | 네이트 실버 지음 |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세상은 인쇄술의 등장 이후로 크게 발전했다. 이제 정보는 예전처럼 희귀한 자원이 아니다.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양의 정보만 유용하다. 우리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주관적으로, 그리고 해당 정보가 유발할 수 있는 왜곡에 그다지 크게 경계하지 않고 정보를 지각한다. 신호는 진리다. 소음을 우리가 진리에 다가서지 못하게끔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


예측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들로서 경제 붕괴를 왜 전문가들이 예측하지 못했는지, 야구 경기가 왜 모든 예측의 모델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어 기상예측, 지진예측, 전염병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환경과 불확실성 때문에 이러한 예측이 매번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많은 예측이 과거의 통계 자료로 부터 미래를 예측하게 되는데 과연 과거의 통계 자료에는 미래를 예측할 만한 충분한 신호를 포함하고 있는가, 미래의 관측을 왜곡시키는 소음이 포함되어 있지 않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문제임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잘 알게 해 준다.


예측은 아주 중요하고 그 때문에 더욱 어렵다. 소음에서 신호를 분리하려면 과학적 지식과 자기 인식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즉 객관적 실체와 주관적 실체를 교차시켜야 한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겸손함과 예측할 수 있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차이를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흔히 실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이 시작된 밀레니엄의 초반기는 무척이나 거칠었다. 유례없는 재앙이 잇달아 터졌다. 이 황량한 잿더미에서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의 능력을 더 겸손하게 평가함으로써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비슷한 책으로 본문에 언급되는 사람인 필립 E. 테들록이 쓴 "슈퍼예측,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보았는가" 도 흥미가 끌린다. 슈퍼예측가의 사고방식과 방법론에 따라 미래를 좀 더 정확히 바라보기 위해 필요한 것도 예측력이라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