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다크챕터

2018. 3. 22. 14:3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다크챕터 > | 위니 리 지음 | 송섬별 옮김 | 한길사


" 혼자 마음에 담아주지 마세요. 그런 커다란 짐을 스스로에게 지우는 건 감정적으로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세요. 그 상대가 성폭행 신고전화를 받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좋습니다. 당신이 겪은 일을 신고해야 그 사람이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경찰이 막을 수 있습니다"                               - p.531 -


이 소설은 저자가 직접 겪은 성폭행을 바탕으로 지은 소설이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 주인공 비비안은 벨파스트 힐즈를 하이킹 하던 중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 항상 당당하고 열정적이었던 비비안은 이후 심리적인 고통에 부닥치게 되지만 이를 극복해 나가며 일상으로 서서히 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주인공의 성폭행 당시의 심리적인 표현 뿐만 아니라 그 이후 시시각각 변하는 심리 상태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이 소설에서는 가해자의 심리 상태 변화도 피해자의 심리 상태 변화와 교차해서 보여줌으로 성폭행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일한 사건을 두고 어떻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대비시켜 주는 것 같다.


소설 중간에도 표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그 사실을 감추고 애써 피함으로 덮어두려 하지만 피해자 본인이 겪는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는 무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해자는 별 죄책감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을 계속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성폭행을 대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만약 어려분이 성폭행 피해자라면,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느끼는 수치심은 여러분을 침묵하게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요. 성폭행이 무엇인지, 그것이 피해자에게 어떤 상터를 주는지,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쪽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회가 만든 것이라고요"                                         - p.12 -


사회 전반적으로 미투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상처를 받고 있는지 알아 가고 있다. 현재 미투 운동은 주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수 있는 가해자가 저지른 성폭행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회적 이슈가 되지 못하는 더 많은 피해자와 가해자들이 사회 곳곳에 존재할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도 공론화되고 피해자가 더 이상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당당하게 피해 사실을 얘기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성폭행이라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한편으로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성범죄는 개인의 삶에 큰 충격을 주지만 피해자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치유하는 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성폭행으로부터 초래되는 상처를 극복하는 지혜를 제공해야 합니다. 사회적인 대책과 공공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 p.14 -



'꿈꾸는 책들의 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학] 수학자는 행운을 믿지 않는다  (0) 2018.03.27
[사회] 육식의종말  (0) 2018.03.26
[과학] 사라진 스푼  (0) 2018.03.18
[자기계발] 작은몰입  (0) 2018.03.16
[과학] 탐정이 된 과학자들  (0) 2016.04.08